기업은행 임원 평균연봉 3억4713만원, 정규직 평균의 3.6배
산업은행은 전체 임직원 59%, 2천명이 억대 연봉
예탁결제원, 신용보증기금 등도 역대 연봉자 40% 넘어

윤종원 중소기업은행장/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8개 금융공기업의 직원 36%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고위직과 평직원 간 임금 격차는 IBK기업은행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에선 올초 윤종원 행장 취임 이후에도 간부급 직원들의 '셀프대출', '고객 뒷돈 수수' 등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금융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책은행 간부들이 높은 연봉을 누리면서도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의식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기준 주요 금융공기업 연봉 테이블. /자료=민형배 의원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위 산하 8개 금융공기업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대 금융공기업 전체 직원 2만3992명 중 36%에 해당하는 8724명의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이중 80%에 달하는 6984명이 1억~1억5000만원, 19%에 달하는 1678명이 1억5000만~2억원 사이다.

사내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 임원진 평균연봉(3억4713만원)은 정규직 전체 평균연봉(9673만원) 대비 3.6배나 많았다.

다음으로는 한국자산관리공사(3.44배), 한국예탁결제원(3.14배), 한국주택금융공사(3.06배), 한국산업은행(3.03배) 순이었다.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관은 산업은행이었다. 산업은행은 총원 3399명 중 58.8%인 1999명이 억대 연봉을 받았다. 한국예탁결제원(51.9%), 신용보증기금(40.3%), 기업은행(33.3%)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30%대를 하회했다.

3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임직원은 산업은행 1명, 예탁결제원 2명, 중소기업은행 2명이었으며, 기업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 기관장 연봉은 4억원을 넘었다.

민형배 의원은 “금융공기업들이 민간금융사처럼 높은 임원연봉, 큰 사내 임금 격차를 가지는 것은 문제있다”며 “국민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금융공기업의 높은 연봉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의식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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