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다, 위엔퉁, 중통 등 주요 택배사들 잇따라 중단 공지
해관총서 단속 강화 영향인듯...'항미원조' 강화 움직임

중국 택배업체 중통이 웨이보에 공지한 BTS 관련 물품 배송 관련 공지글. BTS 굿즈 구매시에는 개봉 검사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한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웨이보 캡쳐

[포쓰저널] 중국 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제품(굿즈) 배송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은 이런 조치가 중국 당국의 방침 때문이라는 취지의 공지 글을 올렸다. 

1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따르면 중국 3대 택배업체인 윈다, 위엔퉁, 중통등은 최근  BTS 관련 제품 운송을 중단하겠다고 웨이보 등을 통해 공지했다.

윈다는 배송 중단 이유에 대해 구체적 언급없이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다”라고만 했다. 윈다가 밝힌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은 BTS가 '밴플리트상’을 수상하며 6·25전쟁과 관련해 '양국(한국과 미국)의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언급한 부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TS 발언 직후에도 일부 중국 누리꾼들과 중화주의 성향 언론들이 BTS를 반중 성향 그룹이라며 보이콧 운동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했다.

중국 최대 택배회사인 윈다는 당시에도 한국에서 수입되거나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BTS 굿즈의 배송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엔통과 중통은 배송중단 결정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는 취지의 공지를 웨이보 등에 올리기도 했다.

위엔통은 “우리가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해관총서(관세청)에서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면서 BTS 제품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웨이보에는 현지 택배사가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 해관총서의 방침이 올라오기도 했다. 

중통은 “BTS 파문의 영향으로 세관에서는 인쇄물 등의 통관을 엄격히 제한하는 정책을 마련했다”며 “이러한 상자는 개봉 검사 등을 하는데, BTS 물품도 개봉 검사에 해당할 수 있다. BTS 등 다른 아이돌 관련 상품의 경우 한 명이 1회 선적에 2개까지 통관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앞서 미국 한미친선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BTS 멤버 RM(김남준)이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6.25 전쟁에 자국 인민해방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항미원조 정신'을 집중 거론하며 관련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에 "BTS가 예전에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는 등의 근거없는 루머까지 퍼트리면서 반한, 반BTS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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