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DLS 534억원 이어 사모펀드 422억원 환매연기
원금손실 가능성에 삼성생명 확답못하고 "논의중"

삼성생명 서초사옥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삼성생명이 판매한 금 관련 사모펀드가 환매 예정일을 넘기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판매한 펀드 환매가 연기된 것은 7월 말 금 거래 관련 무역금융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이어 두 번째다.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16일 “현재 투자 현황, 분할상환 계획서 등을 운용사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고객 자산 보호 방안을 적극 논의 중”이라고만 했다.

이번에 환매연기된 상품은 ‘퍼시픽브릿지 골드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만기 7개월짜리로 환매 연기 규모는 422억원에 달한다. 당초 만기일은 13일이었다.

8월에는 삼성생명이 판매한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이 환매 연기된 바 있다. 환매 연기 규모는 534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환매 연기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상환 연기된 두 상품의 기초자산은 모두 ‘유니버설 인컴 빌더(UIB) 펀드’다. 

펀드 운용사가 홍콩에서 금 실물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연 4% 수준의 이자수익을 얻는 구조로 설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업채들의 자금회전이 막히면서 펀드 투자금의 정상적인 환매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무역금융펀드에 같은 뿌리를 두고 있는 두 상품에서 연달아 환매 연기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9월 이사회를 통해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DLS 투자자에게 투자액의 5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환매 연기 상품에 대해서도 일부를 선지급할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환매 연기된 상품의 상환 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번 사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이미 해당 상품의 환매 지연 발생 가능성을 운용사로부터 전해 듣고, 고객들에게 사전 고지하기도 했다.

결국 해당 상품 만기일인 13일, 펀드 운용사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상환 연기 소식을 삼성생명 측에 최종 통보했고, 삼성생명은 관련 내용을 고객들에게 안내문으로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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