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동결하기로 했다.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동결로,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에 따른 정책 기대효과가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3월 16일 ‘빅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금리를 0.75%p나 빠르게 내렸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p로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예견된 결정으로 보고 있다.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대부분 ‘금통위원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경기 하강의 골이 깊어진 만큼 금통위가 경기 방어 차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 역시 7월 금통위 직후 직접 “현재 기준금리(0.5%)가 ‘실효금리 하한’에 근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효금리 하한은 기준금리가 더 낮아지면 부동산 등 자산거품,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극대화될 위험이 커지는 단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