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2030년까지 '제2의 D램'으로 본격 육성한다.

이를 위해 ▲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 혁신기업 20개 양성 ▲ 고급인재 3천명 양성을 추진한다.

정부는 12일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국무총리 주재 과학기술과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가 집중적인 육성을 강조한 인공지능 반도체는 최근 4차산업혁명,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라 인공지능·데이터 생태계의 핵심기반이자 시스템 반도체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시스템반도체가 데이터의 ‘수집→ 전송→ 연산’ 등 전 과정에 활용될 때, 이 중 인공지능 반도체는 데이터의 학습·추론 등 인공지능의 핵심 연산을 수행한다.

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초기단계이지만, 2030년까지 총 1179억달러(약 135조 5850억원)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 반도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선 선도형 혁신 기술·인재 확보에 나선다. 

인공지능 반도체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최고 기술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반도체 독자 개발을 통한 셀계·소자·공정 기술혁신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 3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로 올해부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수 있는 서버·모바일·엣지 분야의 혁신적 NPU, 미래 신소자, 미세공정·장비를 개발을 시작한다.

2단계로는 2029년까지 신소자, 혁신적 설계 기술 등을 융합한 초고성능?초저전력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을 통해 ‘최고 기술’에 도전한다.

세계 1위 메모리 역량을 기반으로  저장과 연산을 한꺼번에 할수 있는 신개념 PIM 반도체 초격차 기술 개발에 나선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초기시장을 선점한뒤, 중장기 사업을 통해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로 인공지능 반도체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실증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정부는 민·관의 인공지능·데이터 기반 구축을 계기로 인공지능 반도체를 선제적으로 도입·확산해 초기시장 수요창출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광주 AI 클러스터’ 등 공공?민간 분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국산 AI 반도체를 시범 도입?검증한다. 2022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가 탑재된 고성능 인공지능 서버를 자립화한다.

또한, 국내기업이 취약한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 발전을 위해 국가 연구개발(R&D) 및 기술애로 특화지원 프로그램을 2021년에 신설한다. 산학연 협력 연구와 인공지능 서비스 수요와 연계한 기술실증 지원도 2021년부터 확대한다.

2030년까지 인공지능 관련 고급인재 3000명도 양성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기업과 정부가 1대1로 투자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아카데미 사업을 신설하고, 석·박사급 설계 인력을 집중양성하는 선도대학을 육성한다.

두 번째 추진전략은 혁신성장형 산업 생태계 활성화다.

먼저, 1사1칩(chip)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수요맞춤형 인공지능칩 50개를 출시한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에 2029년까지 1조원, 자율주행차 핵심 연구개발에 2027년까지 1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신제품·서비스 상용화도 지원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혁신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규모 뉴딜펀드도 지원한다.

정부는 정책형 뉴딜펀드 투자 대상에 차세대 반도체를 포함시키고, 투자설명회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자금지원을 추진한다.

뉴딜펀드 외에도 이미 조선된 반도체 펀드를 활용해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과 인수합병등에 700억원을 투자한다.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공지능 반도체 혁신설계센터를 신규 구축하기로 했다.

시스템반도체의 인공지능(AI)화에 대응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혁신설계센터를 6월 개소한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의 제2캠퍼스 형태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축되는 혁신설계센터에서는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전용 지원공간, 기술지원그룹, 전문교육프로그램 등의 신설을 통해 기업들의 AI반도체 설계 경쟁력 향상을 꾀한다.

정부는 민관 협력 추진체계를 구축해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생태계도 집중지원한다.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의 차질 없는 이행 및 성과점검을 위해 정부는 산학연과 함께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전략회의’를 구성해 운영한다.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전략회의는 산업부와 과기정통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 반도체는 향후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데이터 댐 등 디지털 뉴딜의 핵심 기반으로서, 우리의 강점을 바탕으로 민간과 정부가 협력한다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력 분야”라며 “ 정부의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한국이 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선도국가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인공지능 반도체는 4차산업혁명, 코로나 이후 시대의 반도체 시장을 바꿀 주요 전환 매개체이자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핵심성장 엔진이며, 이것이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수립 1년 만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전략을 수립한 이유”라며,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고, 인공지능 반도체 신격차를 창출해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을 실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