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올 3월 제작 국내외 판매 7만7천대 자발적 리콜
유럽 3만7366대, 미국 1만1137대, 중국·인도 등 3천대
일단 BMS 업데이트...배터리 전면교환 시 비용 1.5조원

현대자동차 코나EV./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현대차가 잇단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코나(이하 코나EV)에 대해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며 화재 논란에 대한 조기 진화에 나섰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유럽,미국, 중국 등에서 코나 5만1000여대를 리콜한다.

8일 국내에서 2만5564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한 데 이은 것으로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돼 국내외에서 판매된 코나EV 7만7000대를 리콜한다.·

해외 리콜은 유럽 3만7366대, 미국 1만1137대, 중국과 인도 등 기타 지역 3000여대 등이다.

현대차 북미법인(HMA)은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코나EV의 자발적 리콜 계획을 제출했다.

전기차 한 대당 배터리 교체 비용을 2000만원으로 추산하면 국내외 리콜 비용은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코나EV는 국내외 시장에서 2018년 2만2787대, 2019년 4만8457대가 팔렸다. 올 들어선 8월까지 국내 6008대, 해외 2만9620대 등 3만5628대를 판매했다.

코나EV는 작년 7월 캐나다에서 주차 중 화재가 접수되고 같은 해 9월 오스트리아에서 주행 중 불이 나는 사고가 확인되는 등 해외에서만 그동안 총 4건의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4일 대구 달성군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난 화재를 포함해 9건의 화재사고가 보고됐다.

현대차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하게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뒤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해줄 방침이다.

코나EV 비충돌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것이 없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8일 코나EV 리콜을 발표하면서 화재원인을 '배터리셀 제조불량'으로 지목, 베터리셀 제조사인 LG화학 측은 반발하고 있다.

코나EV의 배터리셀은 LG화학이 제조해 현대차(현대모비스)에 납품하고 있다. 코나EV에 탑재된 배터리에는 LG화학의 배터리셀 ‘NCM622’ 리튬이온폴리머가 파우치 형태로 들어간다. 배터리팩은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의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에서 공급한다. 배터리를 관리하는 시스템(BMS)은 현대차에서 자체 개발해서 적용하고 있다.

LG화학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며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에 코나EV 차량에 대한 제작결함 조사를 의뢰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의 리콜, 배터리 교체 등 사후 대처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뒤 이상이 있으면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는 현대차의 리콜 방침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내년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25년에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에 최초의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아이오닉5’를 비롯해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eG80’ 등 다양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2025년까지 44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지난해 7월 캐나다 몬트리올 인근 주택가 차고에 주차중이던 코나EV에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불이 발생했다./사진=일렉스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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