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의 필리핀 공사 수주...1공구 총 6700억 규모
코로나 19로 해외계약 언택트 계약 방식 도입
카타르 루사일프라자 타워,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잇단 해외 수주

8일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 온라인 화상 서명식에서 참석한 필리핀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사진=현대건설

[포쓰저널] 현대건설이 필리핀 건설시장에 재도약 발판 마련에 성공하는 등 코로나19에도 해외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9월 발주처인 필리핀 교통부로부터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Malolos to Clark Railway Project – PKG1)’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접수한 이후, 8일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본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해당 계약은 총 약 6700억원(5억7300만 달러) 규모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57.5%인 약 3838억원(3억3000만 달러) 규모를 담당한다.

필리핀 공사 수주는 1986년 ADB(아시아개발은행)본부 신축공사 수주에 이어 34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향후 발주 예정인 남부노선(South Line)프로젝트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00만 달러 이상 규모인 카타르 루사일프라자 타워,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수주에 이어 알제리, 싱가포르, 사우디, 미얀마, 홍콩 등 전세계 각지에서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필리핀 공사 수주에서 현지업체인 메가와이드(Megawide) 및 토공 전문건설사 동아지질과의 전략적 제휴로 경쟁력을 높였다.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는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Malolos)와 클락(Clark)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의 일부 구간이다. 총 5공구 중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제1공구는 지상 역사 2개와 약 17km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필리핀 남북철도 프로젝트 위치도./현대건설

이날 진행된 온라인 화상 계약 서명식에는 필리핀 교통부의 장관, 차관, 필리핀 철도청장 등을 비롯해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이혜주 전무, 김기범 전무 및 관계사 인사들이 참석했다. 각 계약자 인사들이 화상으로 접속해 계약서명을 마친 후 축사를 하며 계약을 마무리했다.

대규모 해외 건설 사업은 통상 각사 대표나 임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계약서에 서명하고 문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왔으나, 코로나19로 현장 방문에 어려움이 생긴 상황에 처한 상황임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필리핀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남북철도와 유사한 국내·외 다수 대형 철도 공사의 풍부한 수행 경험과 높은 기술력 등을 강점으로 기술, 상업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만큼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번 수주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실로 현대건설은 축적된 철도공사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설계·기술·수행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로 글로벌 탑티어(Top-Tier)의 위상을 지속 제고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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