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감염 여파 '비대면'진행...트럼프만 반발
바이든은 "찬성"...CPD "트럼프 참석여부는 본인 마음"

9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과 조 바이든(민주당) 미 대통령 후보 1차 토론./사진=로이터통신 연합뉴스

[포쓰저널] 15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후보 2차 TV토론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만 참석한 가운데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PD)가 8일 오전(현지시간) 2차 토론을 비대면 영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여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PD는 2차 토론을 1차 토론처럼 두 후보와 캠프 관계자 등을 한 곳에 모아놓고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며 2차 토론은 영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CPD는 2차 토론 진행자인 스티브 스컬리 CSPN 앵커와 시민 참석자들은 애초 15일 토론장으로 예정됐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앤드린 아쉬트 예술공연센터에 모이고 트럼프, 바이든 두 후보는 각기 별개의 장소에서 영상으로 질문을 받고 답하는 타운홀 방식으로 토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CPD는 이런 결정의 배경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CNN 등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의식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프랭크 파런코프 CPD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보건 자문기관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조언을 받아 결정한 것이며, 후보들 캠프 측과는 사전에 토론 방식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CNN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하며 2차 토론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는 CPD 발표 직후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가상 토론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며 불참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캠프 선거운동본부장인 빌 스테파인도 CPD의 대면 토론 취소가 바이든 후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며 "그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 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런코프 CPD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선언에 대해 "토론에 참석하고 말고는 전적으로 후보자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며 개의치 않겠다고 했다.

그는 1980년 대선 후보였던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1차 토론 참석을 거부한 사례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2차 토론을 CPD 결정대로 비대명 영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 측은 CPD의 비대면 영상 토론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만큼 15일 2차 토론은 트럼프 없이 바이든의 원맨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대선 마지막 3차 토론은 22일 테네시주 내쉬빌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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