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 하반기 수술로봇 판매로 적자폭 감소 전망
야쿠르트, 2011년부터 큐렉소 지분법 손실 지속

이성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으로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자회사 큐렉소의 부진을 털어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큐렉소는 2011년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후 적자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핵심 사업인 의료로봇 판매가 성과를 거두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렉소는 최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을 활용한 나사못 고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큐비스-스파인은 큐렉소와 세브란스병원이 참여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척추수술로봇로 수술의 정확성을 높이고 수술 중 방사선 피폭을 줄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총 50건의 척추수술에 '큐비스-스파인'을 도입하고 향후 월 50건 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큐렉소 스파인은 2019년 12월 국내에서 식약처 승인을 받은 후 지난 5월에 유럽 CE인증을 획득했다.

큐렉소의 또 다른 핵심 제품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 조인트(CUVIS-joint)’도 6월 식약처 인허가를 승인받았다. 인도 내 정형외과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메릴헬스케어(Meril Healthecare)와 2025년까지 최소 53대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관절·척추 전문병원인 목동힘찬병원과도 공급 계약을 진행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수술로봇 판매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2021년 큐렉소의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큐렉소는 3분기부터 수술로봇 판매 매출이 추가돼 적자폭이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며 “2021년은 인도로 10대 이상의 수출이 예상되고 신제품의 국내 공급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연간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큐렉소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 컨센서스(전문가 예상치)는 -5억원이다. 2019년 영업손실(-43억원)에 비해 88.4% 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큐렉소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야쿠르트의 지분법 손실 부담도 덜 것으로 보인다.

야쿠르트는 2011년 큐렉소의 30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큐렉소 지분 21.45%를 획득했다. 2018년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큐렉소에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야쿠르트가 가진 큐렉소 지분은 9월말 기준 35.55%다.

큐렉소는 로봇 사업을 핵심으로 영위하는 기업이지만, 해외에서 식품첨가물 등 식품원재료를 수입해 유통하는 무역 사업으로 높은 비중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큐렉소의 매출 비중은 의료기기 사업(31%)보다 무역 사업(69%)이 높다.

의료기기 사업에서 큐렉소가 부진을 이어간 영향으로 야쿠르트의 큐렉소 지분법 평가손익은 2011년 이후 지속해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큐렉소 지분법 손익은 인수 다음해인 2012년 -312억2158만원을 기록한 후 2013년 -73억7510만원, 2014년 -78억3652만원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 기준 큐렉소 지분법 손익은 -94억569만원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자회사의 지분법 손실 등 영향으로 2019년 순이익 49억7172만원을 내는데 그쳤다. 2019년 영업이익은 274억4272만원이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