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사당국,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 인력 13명 연행
SK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현재는 매일 신분 확인"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짓고 있는 배터리공장./사진=SKBA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가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 건설 인력들의 불법취업 문제가 잇달아 발생, 논란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의 현지 숙련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미국 애틀란타 총 영사관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는 이날 오전 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고 있는 조지아주 인근 팬더그라스의 한 주택가를 급습해 근로자 13명을 연행했다.

연행된 13명은 미국 조지아에서 SKBA의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로 확인됐다.

연행된 근로자들은 애틀란타 HSI지부에 구금된 상태로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I는 한국 근로자들이 정식 취업 비자없이 ESTA(비자면제프로그램 전자여행 허가제)를 통해 입국해 공장 건설 근로자로 불법 취업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SI는 조사가 끝난 이후 이들의 신병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넘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이 이들이 불법취업했다고 최종결론을 내린다면 강제추방절차를 진행해 이들을 미국에서 내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연행된 이들은 SKBA가 직접 고용한 인원이 아니라,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이라 정확한 수사내용은 파악하기 힘든 상태“라며 ”건설현장 대부분의 인원은 미국 현지에서 고용하고 있으며, 일부 근로자들만이 한국근로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고용주체는 협력업체이기 때문에 정확한 인원수는 알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8월말부터 매일 출입하는 모든 근로자들의 신분상태를 확인해 미국내 취업에 적법한 인력만 현장에 들어올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건설노동자들을 고용하는 협력업체들에게도 불법취업 이슈가 발생할시 계약해지 등 엄중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조사는 조지아주의 더그 콜린스 하원 의원이 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그 콜린스 미국 하원의원은 지난달 20일 ICE에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미국공장 건설과 관련한 불법 입국·취업 현황을 전면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콜린스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들이 불법으로 일한다는 유권자의 연락을 받았다"며 "이런 행위가 사실이라면 많은 미국 근로자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불법 취업이므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불법적이고 부도덕 한 행동은 솔직히 말해서 잭슨 카운티의 SK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조지아 납세자들에게 역겨운 일이며 배신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5월에도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 건설현장에 불법취업을 시도하던 한국 노동자들 33명이 추방됐다.

이외에도 미국 현지에서는 건설현장 내 불법취업 한국노동자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언론 애틀란타 폭스5에 따르면 조지아주 현지 건설노동자 노조 '유니언72'는 지난달 20일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유니언72는 SK이노베이션이 공장 건설을 하면서 미국 노동자들을 고용하기로 약속했지만, 정작 현지 노동자들인 자신들은 1명도 고용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SK이노베이션 공장건설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해 3억달러(3500억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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