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두산솔루스 인수 참여…2900억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웹 세미나(웨비나)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하고 있다. 2020.7.14./사진=연합

[포쓰저널] 롯데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화학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 공장을 증설한데 이어 롯데케미칼을 통해 동박 등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인수에도 나섰다.

롯데정밀화학은 스카이레이크 사모투자펀드(PEF)가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사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2900억원을 출자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펀드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트인베스트먼트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펀드다.

펀드금액 약 7000억원 중 2900억원을 롯데정밀화학이 투자, 두산솔루스 지분 약 20%를 인수하게 되는 방식이다.

향후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지분을 매각할 때  롯데가 우선해서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투자 수익 창출을 위해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한다"며 "스페셜티(고부가 특수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중장기적인 방향성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국내 최대 포장 소재 기업인 계열사 롯데알미늄을 통해서도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달 280억원을 투자, 경기도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있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에따라 안산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 1만2000톤(t)으로 증가했다.

올해 4월에는 헝가리에 1100억을 투자, 연간 생산규모 1만8000t인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알미늄 안산공장과 헝가리공장이 2021년 말 완공되면 연간 3만톤t 규모의 양극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가운데 알루미늄박은 양극재에, 동박은 음극재에 각각 활용된다.

롯데그룹은 앞서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배터리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일본 소재업체 히타치케미칼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올해 5월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일본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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