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연매출 2조2600억..전년비 4.7%↓
판매원 1인당 수당 연평균 359만원...10.2%↓

출처=공정거래위원회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사업장 외 장소에서 소비자를 방문해 제품을 판매하는 ‘후원방문판매’ 시장 규모가 지난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방문판매가 주력인 시장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90여 곳이 폐업하면서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정수기 등 생활가전제품 렌탈이 주력 상품인 코웨이와 교육상품을 판매하는 웅진싱크빅은 매출이 소폭 늘며 선전했다.

후원방문판매는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되, 판매원 자신과 바로 아래 판매원 실적만 후원 수당이 지급되는 판매 형태를 뜻한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후원방문판매업자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총 후원방문판매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전년(3조1349억원)보다 2.5%(782억원) 감소한 3조568억원이다. 매출액 합계액은 2016년(3조3417억원)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웨이, 웅진씽크빅, 유니베라 등 매출액 상위 5개 업체 매출액은 2조2624억원으로 전년(2조3749억원)보다 4.7%(1125억원) 줄었다.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후원방문판매시장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0%로, 전년(75.7%)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8476억6600만원을 기록, 전년(9841억9500만)에 비해 13.9% 급감했다. 2019년 대리점 92곳이 폐업하면서 매출액이 대폭 줄었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6805억9600만원으로 같은 기간 0.1% 소폭 줄었다. 

화장품 방문 판매에 주력해온 시장 1, 2위 업체들이 고전하는 사이 공기청정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3, 4위 업체인 코웨이와 웅진싱크빅은 선전했다.

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4332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웅진싱크빅의 매출액은 3.6% 늘어난 2072억6200만원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통채널 판매 형태가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과거에 비해 실적이 감소하다 보니 자진해 사업장을 폐쇄하고 사업권을 반납하는 사례가 늘고있다”며 “인위적으로 방판 특약점(대리점)이나 가맹점을 줄이려는 노력은 없다”고 말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에 따른 공기청정기 제품의 부각과 함께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렌털 제품군이 추가되며 전체적인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공정위.

후원방문판매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등록 후원방문판매원 수가 되레 증가하며 판매원에게 지급하는 후원수당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말 기준 후원방문판매업체에 등록돼 있는 판매원은 전년(37만2000명)보다 1만2000명(3.2%) 증가한 3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22만9000명이다. 전체 등록 판매원의 59.6% 수준으로 전년(21만2000명)보다 약 1만6000명(7.6%)이 증가했다.

2019년 후원방문판매업체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총 8218억원으로, 2018년(8508억원)보다 3.4%(290억원) 감소했다.

매출액 상위 5개 사업자 본사 및 소속 대리점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2018년(6353억원)보다 4.2%(265억원) 감소한 6088억원이다.

후원수당을 받는 판매원 기준 1인당 평균 연 359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400만원)보다 10.2%(41만원)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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