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 글로벌타임스 "삼성·SK, 큰 고객 잃을 것 염려...美에 수출허가 신청한 상태"

/글로벌타임스

[포쓰저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화웨이에 반도체 등을 수출하지 못할 경우 이는 한국 기업들에도 큰 시련이 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5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별도 승인이 있으면 수출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7조3천억원어치, SK하이닉스는 3조원 가량의 반도체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익명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이번 제재에 대응해 미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 허가 신청을 한 상태"라며 "이는 화훼이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단 두 회사가 큰 고객을 잃을 것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두 회사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면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에 어려운 시기를 가져올 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 사슬에 포함된 기업에도 어려운 시기를 맞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끊는 조치로 일부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화웨이처럼 큰 고객을 잃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쑨위중 중국 사회과학원 컴퓨터 기술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중단한다면 매출이 매우 감소할 것"이라며 "두 회사는 화웨이에 D램과 낸드 플래시 부품을 공급해 연간 10조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샹리강 베이징 정보소비연대 사무총장은 "한국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끊는 것을 분명히 원하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을 괴롭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장기간 중단한다면 중국 시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명확한 법과 규정이 아니라 정부의 행정명령"이라며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라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올 상반기 1억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고,관련 매출은 총 2558억 위안(약 44조4401억원)에 달했다고 글로벌타임즈는 전했다.

화웨이는 이날 자사 스마트폰에 기존 탑재해온 구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개발한 운영시스템(OS)인 하모니OS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가 개시될 때부터 화웨이가 스마트폰 등 자사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소재,부품을 중국 내에서 생산,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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