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부터 재활용까지 협력

7월 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지난 7월 배터리 회동을 가졌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을 본격 시작한다.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자동차 제조사-배터리 기업간 협력과 달리, 양측은 배터리 생애주기를 감안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체계 확립을 위한 협력을 시작한다.

BaaS는 배터리의 수리부터 임대-충전-재사용·재활용까지 포함된 사업모델을 뜻한다.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양측은 ▲배터리 재활용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 및 소재 공급 안정성 강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전기차와 배터리 재사용을 연계한 최적 설계 및 이를 통한 부가가치 최대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 양측은 ‘니로 EV’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해 검증하는 실증 협력과정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으로 더 이상 사용되기 어려운 배터리를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 ▲차량 배터리로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의 부가가치와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

향후에는 현대차그룹 관계사 및 SK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인프라와 역량을 결합시켜,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강화는 물론 관련 산업 확대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은 “2021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모빌리티-배터리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양측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배터리 전후방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