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5일 오후 10시 예보에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동해상에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림=기상청 

[포쓰저널] 제10 태풍 하이선의 예상 이동 경로를 놓고 한국 기상청과 여타 주변 주요국 기상당국 예보가 엇갈리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오후 10시 예보에서 태풍 하이선이 일본 규슈 서쪽을 스치듯 지나 7일 오전9시경 대마도 동쪽 해상, 부산 동남동쪽 100km 부근 해상에 접근한 뒤 강릉~울릉도 사이 동해안을 따라 북한 함경북도 나진 쪽으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전날까지만해도 하이선이 7일 오전 부산 인근 육상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반도 서쪽에 있는 찬 기단이 태풍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예상 경로를 좀 더 동쪽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 하이선이 여전히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5일 오후 9시 예보에서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9시 경 부산 서쪽 인근으로 상륙한 뒤 원산 인근에서 동해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함흥 인근 북한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일본 기상청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예보에서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부산~통영 인근 지점으로 상륙해 대구와 경북, 강원도를 관통한 뒤 북한 원산 남쪽 지점에서 동해로 빠져났다가 다시 함흥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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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의 5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 경로. /JTWC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예보에서 태풍 하이선의 한반도 접근 이후 예상 이동경로를 일본 기상청과 유사할 것으로 예보했다.

중국 기상대도 이날 오후 9시 예보에서 일본, 미국과 거의 같은 하이선의 예상 궤도를 예상했다. 다만, 중국 기상대는 일본, 미국보다 하이선이 좀더 한반도 중앙부쪽을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상대가 5일 오후 9시 예보한 태풍 하이선의 예상 이동경로. 일본, 미국 기상당국 예보보다도 하이선이 좀더 한반도 중심부쪽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기상청 

북한 원산~백두산 인근을 지난 뒤에도 열대폭풍으로 살아남아 헤이룽장성을 지나 러시아 연해주 사할린 인근까지 이동한 뒤 10일 오후 8시경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미국, 중국 기상당국의 예보처럼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 내륙에 상륙할 경우에는 한국 기상청의 예보 처럼 동해로 이동할 때보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 하이선은 5일 오후 9시 현재 중심기압 920hPa, 중심 최대풍속 시속 191km, 초속 53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33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강풍 반경이 360∼400㎞에 달해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 전국은 태풍 영향권에 들게 된다.

5일 오후 이미 태풍 북쪽의 비구름대에 의해 제주도와 경상도, 전남 남해안에 비가 내리고 있으며, 6일 오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

태풍의 이동경로와 가장 가까운 경상도, 강원 영동, 울릉도·독도는 100∼300㎜(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많은 곳 최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전남과 전북 동부 내륙, 제주도는 100∼200㎜(제주도 산지, 지리산·덕유산 부근 300㎜ 이상), 그 밖의 지역은 50∼10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7일 밤 제주도와 남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8일 오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개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의한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강원 영동, 경상 해안은 또다시 강한 비와 바람이 예상되니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천리안 위성2A호가 5일 오후 11시10분 촬영한 위성 사진. 태풍 하이선의 거대한 구름 회오리대 중심에 태풍의 눈이 선명하다./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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