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문재인 정부 전·현직 장관들의 부동산 재산이 2년 사이에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고대상 장관 중 절반은 다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전·현직 장관 35명이 재직 당시 신고한 1인당 평균재산은 2018년 17억9000만원에서 올해 25억9000만원으로 44.8% 증가했고, 부동산 재산은 2018년 10억9000만원에서 올해 19억2000만원으로 77.1%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관보 등을 기반으로 지난 3년간 청와대 인사 추천과 검증 국회 인사청문을 거친 전·현직 장관 35명을 조사한 결과다.
올해 재산을 신고한 18명 장관 중 부동산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73억3000만원을 신고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다.
이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42억7000만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32억9000만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 27억3000만원 ▲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과 27억3000만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18억9000만원 순이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 비율은 2017년 41.1%에서 2019년 35.3%, 올해 50%로 나타났다.
장관 중 다주택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3채 ▲진영 장관 2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2채 ▲이정옥 장관 2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2채 ▲박영선 장관 3채 ▲추미애 법무부장관 2채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재산을 신고한 18명 장관이 본인 또는 보유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은 총 30채로 집계됐다.
이중 25채(83.3%)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됐다.
강남 4구에 주택을 보유한 장관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채 ▲최기영 장관 서초구 방배동 2채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방배동 1채다.
최기영 장관은 방배동 1채를 4월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올해 신고기준 공직자 중 부동산 부자나 다주택자가 많이 포함돼 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공직자 청렴 강화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며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동산 관련 엄격한 인사기준 마련, 공직자의 시세 기준 부동산재산 공개 및 고지거부 폐지 등 관련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