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포쓰저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수도권의 코로나19 대유행 우려와 관련해 일부 교회 관계자들의 무책임한 행위에 엄정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을 방역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전날 광화문광장 등에서 불법 집회를 연 주최자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분간 큰 규모의 신규확진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고비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며 "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방역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교인들과 가족, 접촉자들과 어제 집회 참석자들과 가족, 접촉자들은 조속한 진단 등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서울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교회 관계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에서 하루만에 10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서울시 확진자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면서 "고의적으로 신도들의 검사를 지연하는 등 범법행위를 한 목사 등에 대해선 고발 등을 통해 집단감염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파악한 검사 대상자인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방문자 4066명 중 3397명은 소재를 파악했지만 669명은 여전히 주소불명 등으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함께 소재파악에 나설 예정"이라며 "검사이행 행정명령을 내렸음에도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아 검사진행이 미진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오후에 다시 교회를 방문해 신도명단과 예배참석자 명단을 확인할 예정이다. 모든 신도와 방문자, 그리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모두 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46명 늘어나 누적 198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403명이 입원 중이다.

서울시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넘은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최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3월 10일보다도 세배 이상이 많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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