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이틀째 세자릿수...서울, 경기 日 발생 최고치
보수단체-민노총, 광복절 대규모 집회 강행에 우려 고조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들이 강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 위치한 도심내 집회금지 안내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코로나19 대유행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부 개신교회가 진앙지 구실을 하고 있는데다, 롯데리아,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 다중 왕래 지역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서는 마을 주민 30여명이 무더기로 감염되는 사례도 등장했다.

여기다 전광훈 목사와 민주노총 등이 주도하는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할 태세고 법원마저 집회 개최를 일부 허용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사흘 연휴기간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 2단계에서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프로야구 등 스포츠행사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되며 공공 다중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6명 추가돼 누적 1만5039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틀 연속 100명대는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가 진행중이던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들어 20∼40명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10일부터는 28명→34명→54명→56명→103명→166명 등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66명은 3월 11일(242명)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해외 유입(11명)을 제외한 국내 지역발생 사례가 급증한 것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날 지역발생은 155명이다. 이는 3월 11일 23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날(85명)과 비교해도 지역발생 확진자가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등 수도권만  145명에 달했다. 

서울과 수도권 하루 발생건수로는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다.

나머지는 부산·강원 각 3명, 광주·대전·충남·경남에서 각 1명씩 발생했다.

기독교회들이 수도권 감염 확산의 진앙지 구실을 히고 있다.

14일 기준 서울, 경기도 소재 교회 7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진행중이다.

방대본의 전날 낮 12시 기준 발표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송파구 사랑교회에서 22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19명, 중구 선교회에서 5명이 확진됐다.

경기도에선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72명, 고양시 반석교회 34명, 고양시 기쁨153교회 24명, 김폿; 주님의샘교회 17명이 감염됐다.  

방대본 발표 이후에도 나온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로는 우리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전날 오후 11시까지 최소 90여 명에 달했고, 사랑제일교회 역시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 양평 서종면에서는 주민 31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마을 공동체 단위에서 수십명이 하루 만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다.

이 밖에도 롯데리아 직원 모임, 동대문 상가, 학교, 사무실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다 서울시에서는 전날 의사들이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15일엔 보수 및 노동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강행한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예고한 반정부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이들이 애초 밝힌 참가인원은 2천명이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서울 밖에 거주하는 신도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어 실제 집회 규모는 수만 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에서는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여타 신도들도 무증상 감염 상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이날 집회에 참석할 경우 추가적인 n차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앞의 사직로 3개 차도와 인도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이 철야 집회까지 벌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원마저 일부 집회의 개최를 허용하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놓으면서 이들 집회 참가자들의 기세는 더욱 올라간 모습이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는 전날 법원이 집회금지명령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집회 개최가 합법적으로 가능해진 상황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박형순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국투본이 서울시의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에 대해 신청한 집행정지 심문에서 국투본 측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집회 자체의 개최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서울시의 처분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필요 최소범위 내에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려워 위법하다고 볼 소지가 작지 않다"고 판단했다.

국투본은 오후 1시부터 중구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4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연 뒤 오후 5시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후 3시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노동자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집회에는 2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단체들의 연대체인 8·15민족자주대회추진위원회는 이날 종로구 안국역과 낙원상가 구간에서 열기한 옥외 집회를 취소하고, 소규모 실내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