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도권 신규 확진자 41명 한달여만에 최다
방대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도 불가피할 수도"

 12일 오후 롯데리아 서울역점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다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산 비상이 걸렸다.

교회, 요양병원, 업무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남대문시장에 이어 롯데리아 매점 등 대중 접근이 많은 곳에서도 위험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다 이번 주말엔 보수단체이 서울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까지 강행할 태세여서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우려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도 불가피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표명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시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6명이 추가됐다. 이중 9명은 해외유입이고 47명은 지역감염자다.

하루 지역확진자가 40명대를 기록한 것은 7월5일(43명)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역감염자는 서울(25명) 경기(16명) 등 수도권이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최근 수도권 하루 신규 감염자는 8일 30명, 9일 25명, 10일 16명, 11일 13명, 12일 32명, 13일 41명 등 폭발 직전의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또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행 상황이 (5∼6월)보다도 더욱 우려된다"며 "(지금은)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휴가 기간과 맞물리고 또 연휴 3일 동안 여행과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서 다시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주말과 대체공휴일에 전국 각지에서 외부 모임, 대규모든 소모임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지역사회 감염위험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번 연휴 기간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연결고리가 수도권 안팎으로 이어진다면 힘들게 회복한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해 모임 참석자 19명과 직장  접촉자 등 총 53명에 대해 검사결과, 모임 참석자 3명 및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감염자는 롯데리아 모임 참석자 9명, 직장동료 2명이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 8명, 경기 3명이다.

롯데리아 매장 방문 일반 시민 중에는 아직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확진자들이 근무한 점포와 방문한 시설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시설에 해당 기간 방문객 중 유증상시 가까운 관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관련 점포별 바이러스 추정 노출 시간은 ▲롯데리아 군자점 8월 6일, 9일 ~ 11일) ▲ 롯데리아 면목중앙점  7일 ~ 11일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7일 ~ 11일 ▲롯데리아 종각역점 8월 8일 ~ 10일 ▲롯데리아 숙대입구역점  8일 ~ 11일 ▲롯데리아 건대스타시티점  9일 ~ 11일 ▲롯데리아 건대역점 9일 ~ 11일 ▲룻데리아 소공2호점 9일 ~ 11일 ▲광진구 가장 맛있는 족발(광진구 능동로 36길)  6일 오후 3시 ~ 오후 10시 ▲광진구 능동 치킨뱅이 호프(광진구 능동로 36길)  6일 오후5시 ~ 7일 오전 2시 등이다.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 관련해선 격리중인 2명(입소자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이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해선 12일 교인 중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4명(교인)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5명이다. 

감염경로와 교회 접촉자를 조사 중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일유토빌 오피스텔과 관련해선 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추가 환자3명의 역학조사 결과,  경기도 광주시 일가족 환자 등 3명과의 연관성이 확인됐고 추가로 2명이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9명이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 5명, 경기 3명, 경남 1명이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선 11일 2명, 12일 1명 발생 후 교인 및 접촉자에 대한 검사 결과 9명(가족 4명 포함 교인 9명)이 추가 확진돼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감염경로와 교회관련 위험요인 및 전체 교인 대상 검사 등은 진행 중이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등학교, 대지고등학교와 관련해 격리중인 학생 및 가족 중 3명(죽전고 선행확진자의 부모 및 다른 반 학생 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이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엔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광복절인 15일 낮 12시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인근 사직로 등에서 '8.15건국절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당초 15일 서울시내에서 집회를 예고한 단체는 26개, 동원인력은 도합 22만명에 달했으나 일부 단체들이 당국의 취소 요구를 수용해 실제 집회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집회가 서울 수도권의 '조용한 전파' 확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서울시는 관련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서울시는 "최근 종교시설과 남대문시장 등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n차 감염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심각 단계가 유지 중인 상황에서 8월 15일 대규모 집회 개최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높다"고 금지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11일과 12일 두차례 집회취소 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며 17개 단체 중 10개 단체가 취소 또는 내부 논의 중이다. 나머지 7개 단체는 그러나 집회 강행의사를 밝힌 상태다.

서울시는 집회금지 행정명령의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집회 강행 시 금지조치 위반 주최자 및 참여자에 대한 고발 조치 및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 청구도 병행 할 계획이다.

방대본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주최자는 집회취소 등 서울시 행정명령을 준수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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