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에 상황 공지
피해자들, 윤석헌 금감원장 '혐의못찾았다' 발언 규탄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금감원장 규탄 및 디스커버리펀드 검사결과 발표 촉구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원회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디스커버리운용사와 판매사들의 검사 결과를 빨리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디스커버리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사 검사결과가 11월 공개된다. 판매사인 IBK기업은행에 대한 검사결과는 내년 2월 발표 예정이다.

검사결과에 따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조정안을 확정하는 만큼 투자자들 피해보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디스커버리펀드 검사결과 발표 촉구 및 금감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대책위를 비롯해 IBK투자증권지회, 한국투자증권 사기판매 피해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금감원 임직원들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면담을 가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금감원 측은 “운용사에 대해 지난해 5월, 올해 4~5월 두차례에 걸쳐 검사를 진행했는데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며 “통상 검사결과는 검사종료 6개월 후에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련 검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6월부터 7월 29일까지 검사를 했다. 검사결과는 6개월 후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업은행이 IBK투자증권에 상품을 속여서 판 것도 조사했다. 대책위에서 주장하는 내용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타 금융권 판매사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감원 측은 “안하지는 않겠다. 다만 현재 조사인력이 부족하고, 타 펀드상품 문제도 함께 조사해야하기에 아직 조사계획은 없다”며 “하반기에나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검사결과 발표 후 펀드 청산이 완전히 이뤄지면 상황에 맞게 분조위 개최 조정이 이뤄질 것 같다”고 했다.

대책위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7월 29일 윤석헌 금감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디스커버리 펀드와 관련해 ‘기준가 부풀리기와 불법 운용, 펀드 돌려막기 혐의를 찾지 못했다’는 발언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최창석 대책위원장은 ”윤 원장이 국회에서 한 보고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검사한 자료를 발표하지도 않고 어떤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내부 일부 보고로 판단하신 것 같다”며 “국회에서 보고 끝 무렵에 라임처럼 착오에 의한 사기혐의가 될 만한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그렇게 발언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기업은행 등이 판매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 등은 ‘장하성 동생 펀드’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해당 펀드는 2017년부터 판매됐으나, 이 펀드가 관계된 미국 DLI운용사가 사기로 고소당하고 자산이 동결되면서 지난해 4월부터 환매 중단되는 바람에 투자자들의 자산이 묶인 상태다.

이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4월부터 100% 자율배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펀드 금액은 금융사별로 ▲기업은행 914억원 ▲IBK투자증권 112억원 ▲한국투자증권 70억원 ▲하나은행 240억원 ▲신한은행 651억원 등 약 480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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