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매각설 '솔솔'…외국계 생보사 줄줄이 脫한국?

김지훈 승인 2020.08.07 18:21 | 최종 수정 2020.08.07 19:06 의견 0
라이나생명./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생명보험 업계 ‘알짜 매물’로 꼽히는 라이나생명의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라이나생명 모회사 미국 시그나그룹 측이 나서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하반기 최대 M&A(인수합병) 매물로 거론되며 외국계 생보사의 한국보험 시장에서의 철수 가능성을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주관했던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 골드만삭스가 최근 시그나그룹에 라이나생명을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라이나생명 매각 추진설이 확산됐다.

라이나생명은 홈쇼핑과 텔레마케팅(TM) 등 비대면 판매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구조를 앞세워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수입보험료(2조5075억원) 기준 업계 13위, 총자산(4조7463억원) 기준 21위의 중위권 생보사지만, 연간 순이익은 3510억원으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뒤를 잇는 3위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3.71%로 생보사 중 가장 높다.

라이나생명 측은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다. IB 쪽 주관사를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며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직원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을 우려해 홍봉성 대표가 직접 매각이 사실이 아니란 점을 이메일 등으로 공고했다”며 매각설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이 4월 2조2650억원에 KB금융에 매각된 데 이어 라이나생명 매각설까지 제기되면서 미국계 메트라이프생명, 중국계 ABL생명과 동양생명, 홍콩계 AIA생명 등 다른 외국계 생보사들의 한국 보험시장 철수설도 돌고 있다. 

한국 보험시장은 기준금리하락으로 인한 이자 역마진 심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포화상태, 자본규제 강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동시에 2023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도 부담이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자본확충에도 나서야 한다.

메트라이프는 전속설계사 수를 줄이고 자회사 판매 채널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GA)를 확대하는 움직임 등을 보이면서 매각설이 불거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가 두 회사의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에 대한 위탁경영을 종료한다고 알리면서 매각설이 돌았다.

AIA생명은 최근 몇 년 동안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고 전임 사장인 차태진 대표가 임기를 1년 앞두고 돌연 사퇴하면서 지난해 말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당사자들은 모두 매각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이 회사들이 매물로 나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보험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생보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과 생보사 규모가 작아 역할이 제한적인 하나금융의 참여가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등 재무적 여건 등을 고려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섰던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 IMM PE 등 대형 PEF(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포화와 저금리를 비롯한 여러 부정적인 요인들로 영업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자본확충 부담이 늘고 있다.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각 움직임은 없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외국계 보험사들이 손을 털고 나가려고 매각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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